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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트라우마

정수 티스토리 2023. 1. 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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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운동화를 좋아한다. 사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고급 신발을 수집하는 성향도 전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운동화를 원한다. 때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그때 한참 르까O, 프로스펙O, 나이O라는 브랜드가 생기면서 기존의 이름 없는 시장표 운동화가 사라지며 브랜드 운동화로의 변화가 시작할 무렵 나도 친구들 처럼 르까O 운동화가 갖고 싶었다. 

 그렇게 부모님을 졸라서 운동화를 신고 싶다고 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시장표 양배추 운동화 였다. 어쩔 수 없이 그 양배추 문양의 운동화를 신고 학교를 갔는데 역시나 친구들이 얼마나 놀리던지 지금도 그때로 돌아간다고 하면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집에 와서 양배추 운동화를 신고가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해도 부모님께서는 끝까지 양배추 운동화를 신고 다니라고 하셨다. 

 나도 지금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그 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정말 트라우마에 갇혀 사는 느낌이 난다. 그래서 였을까? 지금은 운동화가 그렇게 많은데도 가끔 운동화를 구입한다. 이유야 다양하다 조깅해야 한다. 체육관에서 써야 한다 등. 나는 구입하고 나면 꼭 그때가 생각난다. 양배추 운동화를 신고 친구들에게 놀림당했을때의 느낌. 아마 평생을 운동화를 구입하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부모님들께서는 아이가 원하는 운동화를 꼭 구입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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