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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피아노 설치

by 정수 티스토리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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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와 나는 어쩌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 싶다.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께서는 피아노 학원과 태권도 학원을 동시에 보내셨다. '남자는 무술이지' 생각하고 태권도를 열심히 했고 피아노는 영 그랬다. 두달만에 그만두고 태권도에 올인하여 품띠까지 땄다. 그런데 그렇게 나와 피아노와의 인연은 끝난 줄 알았는데 대학교를 갔는데 초등교사는 피아노가 기본이었다. 1주일에 동요를 3곡씩 연습해야했고 검사까지 받아야했다. 그 당시 유명한 피아니스트 중에 한분이 지도교수였다. 영광인지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정말 교수실에 앉아 한명씩 검사를 받는데 그 떨림은 뭐라 표현을 못할 정도였다. 나중에는 내가 음대에 진학한건가? 할정도로 매일 피아노를 연습해야했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연습한 피아노는 지금도 가끔 컴퓨터가 문제 생길때 아이들에게 직접 반주를 할 정도였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 당시 못하면 그 피아니스트 교수님께서 가만 두었겠는가? 그렇게 나이들어 인연을 맺게된 피아노는 요즘 컴퓨터에 밀려 창고에서 버릴 처지였다. 그럴바에는 우리반에 설치해 달라고 했다. 물론 한번도 뚜껑을 열어본 적은 없다. 무섭고 두렵다. 저 뚜껑을 여는 순간 또 피아노와 인연은 시작이다. 아이들이 왜 치지도 않는 피아노가 교실에 있냐고 나에게 묻는다. 언젠가 피아노 뚜껑을 여는 순간 나와 피아노와의 인연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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