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남해군으로 다녀왔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너무 집에만 있는게 안타까워 안전하게 한번만 다녀오기로 하였다. 장소는 집사람의 추천이 있었고 내가 숙소를 정했다. 다음부터는 숙소도 내가 정하지 않기로 하였다. 너무 좋지 않다고 불만이 많았다. 나는 좋은데. 하긴 어렸을 적 수학여행지의 장소가 아직도 생각난다. 작은 방에서 여러명이 같이 잠을 잔건지 베게싸움을 한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그때의 느낌은 어떤건지 알것 같다. 경주의 밤은 매우 깜깜했다. 지금의 경주는 휘황찬란하다. 그때는 별게 없던거 같다. 세월이 지나도 어렸을 적 감정은 그대로 느끼는거 같다. 이번 남해 여행은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해서 그런지 후유증이 있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집에와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이들도 다시는 여행가기 싫다고 한다. 나는 즐거웠는데 아이들은 집에서 게임하는게 좋지 돌아다니는 것이 정말 좋은 호텔이 아니면 싫어하는거 같다. 세월이 참 많이도 변했다. 나는 사실 부모님과 어디 놀러간 기억이 없다. 그때는 누구라도 그랬던거 같다. 그래서 어디 여행을 간다면 그렇게 설레고 좋다. 혼자라도 가고 싶은데 그게 어렵고 가족들과 가는 여행이 여행중에 최고가 아닐까 싶다. 가는 내내 아이들은 싫다고 하는데 나는 사실 좋았다. 집은 비좁고 시설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나는 사실 너무 좋았다. 그건 시설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행은 좋은 것이었다.

숙소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바다가 정말 좋았다.

여름에는 물을 받아 아이들이 수영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었다.

저녁때 모습인듯 싶다. 계속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족단위 여행을 그래도 오는거 같다. 모두들 행복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날 집에 오기전 낚시대를 구입해서 바다에 담궜는데 복어 한마리가 미끼를 물었다. 낙시 바늘을 빼줬더니 저모양이 되었다. "꾹꾹"거리며 무섭게 굴었다. 아이들이 신기하다며 사진찍도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산 복어를 본것은 처음인듯 싶다.

남해 펜션에는 월풀욕조가 일반적인 듯 싶다. 엄청 뜨겁고 즐거웠다. 이틀 사용할 줄 알았는데 한번밖에 이용을 못해 아쉬웠다.

'보리암'이라는 큰절을 찾아 초도 공양하고 좋았다. 가는 길은 셔틀버스로 쉬웠는데 걷는 코스는 힘들었다. 이렇게 좋은 명소에는 큰 절이 있어 나중에라도 꼭 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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